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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베푸는 삶에서 찾는 행복

2025-07-03
조회수 324



아래의 내용은
더불어 사는 삶,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알리는
제주시자원봉사센터 홍보파트너 김정은님의 산문입니다.😊


베푸는 삶에서 찾는 행복


가끔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가 있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를 잘해 상을 받거나 칭찬을 들을 때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알게 되었다. 행복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갓 태어난 아이는 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엄마인 나는 아이가 우는 이유를 찾아내고, 해결해 주며 다시 웃게 해야 했다.
아이가 우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때로는 배가 고파서였고, 때로는 기저귀가 불편해서였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늘 살피며, 아이가 맑고 평온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이를 돌보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내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그 웃음은 어느새 내 삶의 이유가 되었다🌈 
 
아이가 우는 이유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웃게 만들면서 느꼈던 행복감은 어느 새 내 시선을 집안에서 집 밖으로, 세상으로 향하게 했다. 누군가 우는 사람을 찾아 달래주고 싶고 힘든 사람을 찾아 웃게 하고 싶은 욕구가 내 마음 속에서 우러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제 나에게는 종합병원 화장실에서 수세식 변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할머니가 볼 일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거나 길은 못찾는 할머니가 집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까지 안내해 주는 등의 도움을 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나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고 행복해지면 그 이상으로 나 역시 행복해지고 자존감도 올라갔다.
이렇게 나는 타인에게 베푸는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갔다. 우리 이웃집 지우할머니도 그랬다🌷 

👵지우할머니가 이웃집으로 이사온건 25년 전이었다. 사업에 실패하고 딸 내외, 손자 손녀와 함께 온 지우할머니는 시골 할머니 같지 않은 도도함과 세련됨이 온몸으로 풍겨났다. 그런 모습 탓에 농사짓는 이웃들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겉도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두 아들과 지우할머니의 손자들이 비슷한 또래여서 자주 어울렸고, 어린 손자들을 정성껏 가르치는 지우할머니의 열정 덕분에, 나 역시 아이들 교육 문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지게 되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시간의 여유가 많아진 지우할머니는 들과 산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어릴 적 할머니의 친정어머니로부터 귀 넘어 들은 잔대, 비단풀, 병풀 등 약초들을 직접 캐고 산딸기, 고사리, 등을 따와서 쥬스를 만들고 효소를 담갔다. 때로는 읍내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찾아 약초의 효능을 공부하고 약초를 이용한 화장품과 비누, 연고 등을 만들어 지인과 이웃, 신부님이 운영하는 밥집에 수년째 무상으로 보내 주고 있다,
그렇게 지우할머니는 손자 손녀들을 키울 때보다도 더 활기차게 지내고 있다✨  
 
🌧 어느 날이던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억세게 내리던 날, 지우할머니는 고사리를 캐러 갔다가 길을 잃어 헤메이다 다행히 소나무 재선충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다. 내심 걱정되어 할머니에게 "이제는 나이도 80세를 앞두고 있으니 산에 그만 다니시라"고, "그러다가 다치거나 또 다시 길을 잃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는 소리를 했더니, 할머니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약초를 건네고,직접 딴 고사리, 직접 만든 효소, 주스를 밥집에 보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 가득 행복이 밀려와 이 일을 그만 둘 수가 없단다."
그렇게 말하는 할머니의 눈빛이 빛나고 단호해서 뭐라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지우할머니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베풀 때 더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삶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삶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인(人)자가 그러하지 않은가? 기대는 선, 받치는 선이 있어 ‘사람 인’人’ 자가 이루어지듯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것에서 삶이 완성된다. 타인에게 주는 행복이 결국 내 자신에게도 ‘행복’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행복한 개인들이 만나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제주시자원봉사센터 홍보파트너 김정은님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