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제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반짝 반짝 작은 손"
방송대제주지역 나눔봉사단 곱닥한동행 박점옥 후보자
글 사진 박채선
안녕하세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입니다~
오늘은 방송대제주지역 나눔봉사단 곱닥한동행 박점옥 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자원봉사자 박점옥입니다. 봉사활동은 사회복지사를 공부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약 15년 전,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부족함을 느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그 계기로 봉사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방송대 교육학과에서도 또 다른 동아리를 창설해 12년째 운영 중입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디에 거주하고 계신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보통 어느 주기로, 어떤 형태로 참여하고 계신가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자원봉사자 박접옥입니다. 저는 연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은 사회복지사를 공부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약 15년 전,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부족함을 느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그 계기로 봉사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방송대 교육학과에서도 또 다른 동아리를 창설해 12년째 운영 중입니다.
Q.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가요?
A.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걸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더 체계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고, 거기서 배운 걸 토대로 봉사동아리를 만들었죠.
Q. 지금까지 해보셨던 자원봉사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어요. 처음에는 보육원 봉사로 시작했어요. 그곳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부모님이 찾아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낮 동안 밖에 나가 놀아주거나 산책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덜 느끼고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였어요.
그 다음에는 어린이 재활원 음악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음악교사와 함께 가서 중증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활동을 진행했는데, 아이 한 명당 1:1로 케어해야 했기 때문에 보조교사 역할로 세심히 돕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노래나 악기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또, 경로당에서는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서로 어울리며 만들기나 놀이활동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세대 간의 벽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고 웃음이 오가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활동이 바로 ‘찾아가는 스토리텔링 강사단’이에요. 우연히 공고문을 보고 1기로 신청했는데, 자원봉사의 의미와 참여 방법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보통 7~8명이 한 팀으로 학교나 기관, 일반 단체를 직접 찾아가서 강의를 하는데,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었고, 듣는 분들 중에 실제로 봉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특히 자원봉사 단체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새로 배운 게 많았다”고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가요?
A. 요양원에서 10년 넘게 교육봉사를 하고 있어요. 주로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근육발달 운동이나 인지치료,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아리에는 여러 명이 있는데,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활동해요. 올해는 자원봉사센터에서 프로그램비 지원을 받아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대회에서 프로그램을 발표한 게 계기였어요. 그때 6명이 모여서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회에 나갈까?’ 고민하다가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수상도 했고 전국대회까지 진출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동아리를 정식으로 운영하게 된 거죠.
또,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통합교육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 다니는 학교는 남광초등학교이고, 벌써 6년째 평일 오전마다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설어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걸 힘들어해서 규율을 가르치는 게 어려웠지만, 점점 오래 보다보니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표현력도 늘어나서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배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더 원하는 게 있으면 요구를 하기도 하고, 대화도 훨씬 풍부해졌어요.
Q. 봉사활동을 진행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시나요?
A.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단순히 교육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재밌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번 활동이 끝나면 모임을 하고 피드백을 받아요. 부족했던 부분은 개선하고, 잘된 부분은 더 발전시키죠.
명절 때는 봉사를 못 갈 때가 있는데, 그다음 달에 가면 어르신들이 “너네 안 와시냐?” 하면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서 미리 “이번 달은 명절이라 못 뵈어요” 하고 말씀드리면, “그래도 다음 달엔 오지?” 하시죠. 그럴 때 참 마음이 따뜻해져요.
종종 자녀가 있는 분들은 자녀와 봉사에 함께 참여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가끔 아이들을 데려가면 너무 귀엽다며 꼬깃꼬깃 천 원을 쥐여주시기도 해요. “애기 너무 귀엽다”며 용돈 주시려는 모습과 저희를 대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리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배우는구나 느껴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가진 재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해요. 어르신들과는 대화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이해하고, 더 잘 소통할 방법을 늘 고민합니다. 프로그램 준비할 때도, 같은 활동이라도 색깔이나 순서가 조금 다르면 “나는 왜 저렇게 안주맨!” 하시거든요. 그런 걸 보면 어르신 입장에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합니다.
그래서 저는 의견 차이가 생길 만한 프로그램은 아예 빼버리기도 해요. “이건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건 미루고, 나중에 상황이 맞을 때 보완해서 프로그램을 다시 가져옵니다. 가능한 한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게 진행하려고 하면서 같은 봉사자들과도, 어르신들과도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Q. 단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개발도 직접 해요. 매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치고 실제로 직접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한 시간 반 동안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요. 어르신들이 중심이니까, 저나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생각보다는 그분들 위주로 보완하고 조율합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역할이 달라도 어르신들에게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의견을 모으고 조정하죠.
Q. 다른 기관이나 단체와 협업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네, 지금은 방송대의 학우들이 재능기부로 함께 참여해요. 1년에 두세 번 정도 같이 진행하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인 2시간 반 프로그램을 방송대 학우들과 나눠서 함께 진행합니다. 어르신들이 집중 시간이 길지 않아서, 중간에 다양한 내용으로 바꿔가며 진행해요.
제가 방송대 회장을 했어서 학교에서 종종 불러주시는데 그때 저희 봉사단체를 소개했어요. ‘교육학과 전공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서 이를 소개하면서 어떤 봉사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 학생들이 ‘저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해서 함께 시작했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시도나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A. 네, 요즘은 유튜브에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봐요.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미술수업이 어르신 프로그램과 잘 맞아요. 그래서 아이들 수업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변형해서 어르신들께 맞게 응용하기도 해요. 미술 재료나 새로운 놀이법 같은 것도 직접 찾아보고, 어르신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바꿔요.
Q.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자기 얼굴을 색종이 위에 그려 붙이기’ 프로그램이요. 어르신들이 직접 얼굴형을 만들고 화장도 해보시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본인의 얼굴을 꾸며보는 활동을 했어요. 그걸 하면서 정말 즐거워하셨던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또 제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어요. 제주 지도에 각자 고향을 표시하고, 감귤·당근·감자 같은 지역 특산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봐왔던 고향의 모습을 꾸며보는 활동이었는데, 그때 어르신들이 어릴 적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Q. 반대로 힘들었던 프로그램은요?
A. 등을 만드는 조립형 미술활동이요. 그림 그리기는 괜찮은데, 조립은 손힘이 약하셔서 어려워하시더라고요. 불이 안 들어오기도 해서 중간에 바꾸기도 했어요. 그래서 항상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해가요. 하나가 잘 안 되면 바로 다른 걸로 전환할 수 있게 준비를 합니다.
봉사 정보를 얻을 때는 자원봉사 홈페이지나 카카오 채널 공지를 잘 활용하고 있어요. 거기에서 공고를 보고 직접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봉사가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태도나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편해졌다는거요. 처음에는 ‘봉사하러 가야지’ 하며 하나의 일정이라고 생각했고 의무감으로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하는 이 봉사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오히려 갔다 오면 마음이 더 편해지고, 웃는 얼굴을 보며 제가 위로받아요. 귀찮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히 가는 날’,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Q.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나 현장에서도 변화가 있었나요?
A. 네, 지금 함께하는 분들이 11명 정도예요. 오랜 시간 같이하다 보니 서로 마음이 맞는 분들과는 계속 가게 돼요. 생각이 다르면 자연스럽게 빠지고,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기도 해요. 틀린게 아니라 서로 성향이 다르니까요. 예전에 어떤 분은 진행이 어렵다고 옆에서 도와만 드렸는데, “내가 책임을 못 다하는 것 같다”며 나가신 적도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봉사에 대한 기준이나 마음가짐도 다르다는 걸 느껴요. 어디서든 자신이 생각하는 봉사의 틀에 맞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멋지다고 느낍니다.
Q. 어르신들의 변화도 느껴지시나요?
A. 어르신분들이 밝아지신 것도 맞지만 실제로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그림 그리기도 힘들어하시고, 수동적이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먼저 참여하시고, 눈빛만 봐도 “이건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하세요. 참여도도 훨씬 높아졌어요. 예전에는 초등 1학년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2학년 수준으로 발전했어요. 너무 쉬운 건 이제 금방 끝내기도 하세요. 회의 때마다 “전에는 이런 부분도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너무 쉽게하시고 자랑도 하시며 좋아하시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Q. 앞으로 이어가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으신가요?
A. 어르신들이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셨으면 해요. 그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또 처음엔 아이들 공부방 봉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어린이 쪽 봉사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봉사는 “곱딱한 동행”이라고 표현해요.
‘곱딱한’이 제주말로 ‘예쁜’이라는 뜻이에요. 봉사는 결국 함께 가는 길이니까요.
한두 번만 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봉사예요.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시작해보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한 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게 봉사의 시작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입니다~
오늘은 방송대제주지역 나눔봉사단 곱닥한동행 박점옥 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디에 거주하고 계신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보통 어느 주기로, 어떤 형태로 참여하고 계신가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자원봉사자 박접옥입니다. 저는 연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은 사회복지사를 공부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약 15년 전,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부족함을 느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그 계기로 봉사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방송대 교육학과에서도 또 다른 동아리를 창설해 12년째 운영 중입니다.
Q.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가요?
A.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걸로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더 체계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고, 거기서 배운 걸 토대로 봉사동아리를 만들었죠.
Q. 지금까지 해보셨던 자원봉사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어요. 처음에는 보육원 봉사로 시작했어요. 그곳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부모님이 찾아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낮 동안 밖에 나가 놀아주거나 산책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외로움을 덜 느끼고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였어요.
그 다음에는 어린이 재활원 음악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음악교사와 함께 가서 중증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활동을 진행했는데, 아이 한 명당 1:1로 케어해야 했기 때문에 보조교사 역할로 세심히 돕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노래나 악기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또, 경로당에서는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서로 어울리며 만들기나 놀이활동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세대 간의 벽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고 웃음이 오가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활동이 바로 ‘찾아가는 스토리텔링 강사단’이에요. 우연히 공고문을 보고 1기로 신청했는데, 자원봉사의 의미와 참여 방법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보통 7~8명이 한 팀으로 학교나 기관, 일반 단체를 직접 찾아가서 강의를 하는데,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었고, 듣는 분들 중에 실제로 봉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특히 자원봉사 단체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새로 배운 게 많았다”고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가요?
A. 요양원에서 10년 넘게 교육봉사를 하고 있어요. 주로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근육발달 운동이나 인지치료,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아리에는 여러 명이 있는데,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활동해요. 올해는 자원봉사센터에서 프로그램비 지원을 받아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대회에서 프로그램을 발표한 게 계기였어요. 그때 6명이 모여서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회에 나갈까?’ 고민하다가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수상도 했고 전국대회까지 진출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동아리를 정식으로 운영하게 된 거죠.
또,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통합교육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 다니는 학교는 남광초등학교이고, 벌써 6년째 평일 오전마다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설어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걸 힘들어해서 규율을 가르치는 게 어려웠지만, 점점 오래 보다보니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표현력도 늘어나서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배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더 원하는 게 있으면 요구를 하기도 하고, 대화도 훨씬 풍부해졌어요.
Q. 봉사활동을 진행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시나요?
A.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단순히 교육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재밌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번 활동이 끝나면 모임을 하고 피드백을 받아요. 부족했던 부분은 개선하고, 잘된 부분은 더 발전시키죠.
명절 때는 봉사를 못 갈 때가 있는데, 그다음 달에 가면 어르신들이 “너네 안 와시냐?” 하면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서 미리 “이번 달은 명절이라 못 뵈어요” 하고 말씀드리면, “그래도 다음 달엔 오지?” 하시죠. 그럴 때 참 마음이 따뜻해져요.
종종 자녀가 있는 분들은 자녀와 봉사에 함께 참여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가끔 아이들을 데려가면 너무 귀엽다며 꼬깃꼬깃 천 원을 쥐여주시기도 해요. “애기 너무 귀엽다”며 용돈 주시려는 모습과 저희를 대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리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배우는구나 느껴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가진 재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해요. 어르신들과는 대화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이해하고, 더 잘 소통할 방법을 늘 고민합니다. 프로그램 준비할 때도, 같은 활동이라도 색깔이나 순서가 조금 다르면 “나는 왜 저렇게 안주맨!” 하시거든요. 그런 걸 보면 어르신 입장에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합니다.
그래서 저는 의견 차이가 생길 만한 프로그램은 아예 빼버리기도 해요. “이건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건 미루고, 나중에 상황이 맞을 때 보완해서 프로그램을 다시 가져옵니다. 가능한 한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게 진행하려고 하면서 같은 봉사자들과도, 어르신들과도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Q. 단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개발도 직접 해요. 매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치고 실제로 직접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한 시간 반 동안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요. 어르신들이 중심이니까, 저나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생각보다는 그분들 위주로 보완하고 조율합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역할이 달라도 어르신들에게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의견을 모으고 조정하죠.
Q. 다른 기관이나 단체와 협업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네, 지금은 방송대의 학우들이 재능기부로 함께 참여해요. 1년에 두세 번 정도 같이 진행하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인 2시간 반 프로그램을 방송대 학우들과 나눠서 함께 진행합니다. 어르신들이 집중 시간이 길지 않아서, 중간에 다양한 내용으로 바꿔가며 진행해요.
제가 방송대 회장을 했어서 학교에서 종종 불러주시는데 그때 저희 봉사단체를 소개했어요. ‘교육학과 전공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서 이를 소개하면서 어떤 봉사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 학생들이 ‘저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해서 함께 시작했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시도나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A. 네, 요즘은 유튜브에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봐요.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미술수업이 어르신 프로그램과 잘 맞아요. 그래서 아이들 수업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변형해서 어르신들께 맞게 응용하기도 해요. 미술 재료나 새로운 놀이법 같은 것도 직접 찾아보고, 어르신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바꿔요.
Q.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자기 얼굴을 색종이 위에 그려 붙이기’ 프로그램이요. 어르신들이 직접 얼굴형을 만들고 화장도 해보시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본인의 얼굴을 꾸며보는 활동을 했어요. 그걸 하면서 정말 즐거워하셨던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또 제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인상 깊었어요. 제주 지도에 각자 고향을 표시하고, 감귤·당근·감자 같은 지역 특산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봐왔던 고향의 모습을 꾸며보는 활동이었는데, 그때 어르신들이 어릴 적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Q. 반대로 힘들었던 프로그램은요?
A. 등을 만드는 조립형 미술활동이요. 그림 그리기는 괜찮은데, 조립은 손힘이 약하셔서 어려워하시더라고요. 불이 안 들어오기도 해서 중간에 바꾸기도 했어요. 그래서 항상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해가요. 하나가 잘 안 되면 바로 다른 걸로 전환할 수 있게 준비를 합니다.
봉사 정보를 얻을 때는 자원봉사 홈페이지나 카카오 채널 공지를 잘 활용하고 있어요. 거기에서 공고를 보고 직접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봉사가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태도나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편해졌다는거요. 처음에는 ‘봉사하러 가야지’ 하며 하나의 일정이라고 생각했고 의무감으로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하는 이 봉사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오히려 갔다 오면 마음이 더 편해지고, 웃는 얼굴을 보며 제가 위로받아요. 귀찮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히 가는 날’,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Q.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나 현장에서도 변화가 있었나요?
A. 네, 지금 함께하는 분들이 11명 정도예요. 오랜 시간 같이하다 보니 서로 마음이 맞는 분들과는 계속 가게 돼요. 생각이 다르면 자연스럽게 빠지고,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기도 해요. 틀린게 아니라 서로 성향이 다르니까요. 예전에 어떤 분은 진행이 어렵다고 옆에서 도와만 드렸는데, “내가 책임을 못 다하는 것 같다”며 나가신 적도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봉사에 대한 기준이나 마음가짐도 다르다는 걸 느껴요. 어디서든 자신이 생각하는 봉사의 틀에 맞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멋지다고 느낍니다.
Q. 어르신들의 변화도 느껴지시나요?
A. 어르신분들이 밝아지신 것도 맞지만 실제로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그림 그리기도 힘들어하시고, 수동적이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먼저 참여하시고, 눈빛만 봐도 “이건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하세요. 참여도도 훨씬 높아졌어요. 예전에는 초등 1학년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2학년 수준으로 발전했어요. 너무 쉬운 건 이제 금방 끝내기도 하세요. 회의 때마다 “전에는 이런 부분도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너무 쉽게하시고 자랑도 하시며 좋아하시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Q. 앞으로 이어가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으신가요?
A. 어르신들이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셨으면 해요. 그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또 처음엔 아이들 공부방 봉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어린이 쪽 봉사도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