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제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반짝 반짝 작은 손"
김정도 후보자 인터뷰
안녕하세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입니다~
오늘은 김정도 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정도입니다. 원래는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에 내려온 지 이제 8년 정도 됐어요. 가족들은 모두 서울에 있고요. 저는 원래 히말라야 산맥 같은 고산을 등반하는 고산등반가였어요. 그런데 인명 사고가 있었고, 이 일을 겪고 나서 마음을 추스르고자 제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는 이호동에 거주하면서 어부로 활동하고 있고,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20대에 해군 UDT에서 근무하면서 바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어요. 이러한 바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석사과정을 시작했는데요, 해군기지처럼 바다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주민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해 제가 유난 떠는 것인지, 주민들이 간과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갈등과 의문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3년 전에 도지사상, 작년에는 해양 경찰 민간해양구조대 단체에서 문대림 국회의원상을 받았고, 제주시장상을 받은 적도 있어요. 정말 처음에는 상을 받을 줄 몰랐어요. 계획적으로 시작한게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꾸준히 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Q.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서울에 살 때는 도심이다 보니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 않았어요. 분리수거를 해도 체감이 잘 안 됐죠. 그런데 제주에 오면서 바닷가 근처에 살다 보니 태풍이 지나가거나 해류가 바뀔 때 해안으로 쓰레기가 밀려오더라고요. 이러한 쓰레기는 대부분 육상에서 기인한다고 해요. 어쨌든 눈앞에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이건 누군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집 앞, 집 근처만 치우려던게 지속적인 행동이 되었어요.
마침 같은 이호동에 거주하는 청년 해녀 이유정님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해양정화 활동을 시작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좋은 일 한다고 칭찬을 해주지만 막상 실제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외지인이 무언가를 시도할 때 왜곡하는 시선들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해양정화 자체는 왜곡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예쁜 바다를 찾아 여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바다를 지키는 것에 더 관심이 가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지금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주 5회 정도는 산책하듯이 해안가를 청소해요. 이걸 ‘물마중’이라고 불러요. 보통 바다지킴이들은 해수욕장 위주로 해안정화 활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잘 드러나지 않는 해안가를 청소하는 거죠.
그리고 주 1회는 침격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수중 정화 활동을 해요. 바다 속 쓰레기를 보면 바다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어요. 어업 관련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오징어 낚시 관련 쓰레기가 많거든요. 이렇게 해양 쓰레기 수거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Q. UDT 제주지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예전에 UDT에서 근무할 때 한라산, 차귀도 같은 곳에서 훈련을 많이 했어요. 그때의 기억으로 예비역들이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는 제주를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에요. 점점 규모가 커져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작년, 재작년에는 우도, 문섬, 그리고 올해는 중문에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이번 12월에는 강정 해군기지에서 민관 합동 정화활동을 진행하려고 해요. 이에 강정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어촌계와도 계속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제주환경 생각나눔 포럼단에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스폰서가 있거나 메이저 봉사활동에서는 봉사에 참여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봉사시간 외에는 제공할 수 있는게 없거든요. 그리고 봉사시간을 준다 하더라도 만약 2시간으로 봉사 일정을 잡았는데, 그 시간을 다 못 채우면 시간을 어떻게 줄 것이냐는 의견들도 있어요. 그래서 남는 시간에는 우리끼리 얘기를 나누자고 했어요. 남는 시간에 해양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해양 쓰레기 수거량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주운 쓰레기들을 풀어서 분리수거하면서 어떤 쓰레기가 있나 기록해요. 그런데 이게 쓰레기를 줍는 과정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 그래도 2년 동안 지속해왔어요. 하지만 막상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바닷물에 젖은 쓰레기라서 재활용이 어렵고 결국 매립되는 걸 보면서 허무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Q. 해외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스포고미’라고 일본에서 열리는 쓰레기 월드컵이 있어요. 총 35개국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하게 되어 한국 국가대표로 참여했죠. 이때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 국가대표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해양 부유 쓰레기를 보면 결국에는 서로의 바다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에 공감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젊은 세대이니까 이에 대해 영사관을 통해서든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자고 했죠.
결론적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는 결국 해류의 방향에 따라 서로의 바다로 오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자연적인 현상이에요. 그래서 우리 바다로 주변국가에서 온 쓰레기가 보인다고 해서 특정 국가를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할 수는 없어요. 이 문제는 결국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쓰레기 월드컵 ‘스포고미’에 참여했을 때 인상 깊었던 점, 깨달은 점이 있나요?
일단 35개국 중에서 21등을 했어요. 나름 선발전에서 1위를 해서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던 것인데, 정말 전세계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쓰레기 종류마다 점수가 달라요. 그런데 전세계에서 온 35개국이 참여하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국가는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없기도 해요. 제도권마다 쓰레기에 대한 정책,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6시간 동안 회의를 했어요.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가 중심부가 되고, 일부 국가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결국 접근 방식이 다르더라도 공통된 목표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환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가 테스트베드로서 전세계적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나요?
실질적인 해양 환경 문제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쓰레기를 줍더라도 결국에는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해요. 그래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다 포럼에서 선언문을 읽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어요.
계속 해양 정화를 하는 것도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문제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고요. 이런식으로 해양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다 보면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Q. 본인이 가진 강점, 재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해당 재능이 현장에서 발휘된 경험이 있나요?
우선 강점은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한 편이에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여름에 탑동 근처 해양경찰과 도청으로부터 해양 정화를 부탁하는 연락을 받았어요. 탑동은 테트라포드 때문에 기술이 없는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거든요. 테트라포드에 쓸려서 다치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력과 기술도 가지고 있어요. 해양 정화 활동에서는 단순한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요. 저는 산악인으로서의 경험, UDT 경험이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기술이 있습니다.
Q. 자원봉사 단체를 만든 경험이 있나요?
아직 그 단계로 나아가진 못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단순 플로깅을 넘어서 기술을 필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확장이 어렵고, 기부금 단체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되는 지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자원봉사활동에서 주로 담당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바다에 대한 관심, 이해,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면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나요? 현장에서 협력이나 소통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나요?
세대 간 인식 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 세대가 환경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누군가는 관광객 핑계를 대거나, 공공의 영역으로 밀어내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도두어촌계를 보면서 배운 점이 있어요. 도두는 행사처럼 봉사자들이 오면 국수를 대접하고, 공기탱크를 빌려주기도 해요. 어쩌면 하수처리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직접적으로 이뤄낸 사례는 아니지만 좋은 리더가 좋은 문화를 조성해나가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태도나 기술, 역량에서 변화를 느낀 경험이 있나요?
제가 네임드 있는 플로깅 단체에 봉사활동을 가면 되게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체력인 부분이 단련되어 있다 보니 열 사람이 주울 분량을 저 혼자 줍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예전에는 힘들 때도 있고, 업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래도 이제는 책임감도 더 생겨나고 생각을 전환이 온 것 같습니다.
Q.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활동이 있나요?
UDT 조성희 선배님이 기억에 남아요. 한쪽 팔이 없으신데도, 2010년부터 전국을 다니면서 바다를 청소해 오셨어요. 한 번은 제주에서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주민에게 오해를 받아 제가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이 계기로 처음 쓰레기를 줍게 되었는데, 장애가 있으신 선배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다가 몸살이 났어요. 그래도 선배님께 제 주변 바다라도 꾸준히 지키겠다는 다짐을 전했고, 이 다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나요?
최근 ‘제주플로깅’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처음 활용해봤어요.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더라고요. 이러한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로와제주’ 같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기업체와 연계하여 혜택을 주는 민간 차원의 협력도 늘어났죠. 이러한 변화들이 앞으로도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차귀도처럼 지형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곳은 플로깅이 어렵고 플로깅을 하더라도 쓰레기 수거가 어려워요. 결국 제가 직접 사비로 드론 업체를 불러 쓰레기를 옮긴 적도 있어요. 자원봉사자에 대한 불합리적인 상황을 마주한 적도 많고요. 그래서 열심히 주워도 제도적 개선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나요?
저에게 산과 바다는 언제나 삶의 중심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즐기지만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있지는 못할 거에요. 저도 과거에는 잘 몰랐었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자연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캠페인, 이벤트보다는, ‘우리 주말에 봉사하자’는 식의 자발적 참여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기업들도 사회공헌을 단순히 이미지가 아닌 존속의 목표로 삼는 구조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산과 바다를 지키는 것이 곧 인간의 존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요즘 젊은 세대의 역할이 점점 기성세대나 공공에게 미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기성세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란 우리가 의식적인 활동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해요.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사고가 결합해야 생태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자원봉사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다 보면 오만해질 때가 있어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주변의 인정과 칭찬을 기대할 때도 있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이 무관심, 멸시일 때는 좌절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의심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입니다~
오늘은 김정도 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서울에 살 때는 도심이다 보니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 않았어요. 분리수거를 해도 체감이 잘 안 됐죠. 그런데 제주에 오면서 바닷가 근처에 살다 보니 태풍이 지나가거나 해류가 바뀔 때 해안으로 쓰레기가 밀려오더라고요. 이러한 쓰레기는 대부분 육상에서 기인한다고 해요. 어쨌든 눈앞에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이건 누군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집 앞, 집 근처만 치우려던게 지속적인 행동이 되었어요.
마침 같은 이호동에 거주하는 청년 해녀 이유정님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해양정화 활동을 시작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좋은 일 한다고 칭찬을 해주지만 막상 실제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외지인이 무언가를 시도할 때 왜곡하는 시선들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해양정화 자체는 왜곡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예쁜 바다를 찾아 여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바다를 지키는 것에 더 관심이 가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지금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주 5회 정도는 산책하듯이 해안가를 청소해요. 이걸 ‘물마중’이라고 불러요. 보통 바다지킴이들은 해수욕장 위주로 해안정화 활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잘 드러나지 않는 해안가를 청소하는 거죠.
그리고 주 1회는 침격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수중 정화 활동을 해요. 바다 속 쓰레기를 보면 바다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어요. 어업 관련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오징어 낚시 관련 쓰레기가 많거든요. 이렇게 해양 쓰레기 수거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Q. UDT 제주지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예전에 UDT에서 근무할 때 한라산, 차귀도 같은 곳에서 훈련을 많이 했어요. 그때의 기억으로 예비역들이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는 제주를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에요. 점점 규모가 커져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작년, 재작년에는 우도, 문섬, 그리고 올해는 중문에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이번 12월에는 강정 해군기지에서 민관 합동 정화활동을 진행하려고 해요. 이에 강정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어촌계와도 계속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제주환경 생각나눔 포럼단에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스폰서가 있거나 메이저 봉사활동에서는 봉사에 참여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봉사시간 외에는 제공할 수 있는게 없거든요. 그리고 봉사시간을 준다 하더라도 만약 2시간으로 봉사 일정을 잡았는데, 그 시간을 다 못 채우면 시간을 어떻게 줄 것이냐는 의견들도 있어요. 그래서 남는 시간에는 우리끼리 얘기를 나누자고 했어요. 남는 시간에 해양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해양 쓰레기 수거량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주운 쓰레기들을 풀어서 분리수거하면서 어떤 쓰레기가 있나 기록해요. 그런데 이게 쓰레기를 줍는 과정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 그래도 2년 동안 지속해왔어요. 하지만 막상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바닷물에 젖은 쓰레기라서 재활용이 어렵고 결국 매립되는 걸 보면서 허무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Q. 해외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런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스포고미’라고 일본에서 열리는 쓰레기 월드컵이 있어요. 총 35개국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하게 되어 한국 국가대표로 참여했죠. 이때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 국가대표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해양 부유 쓰레기를 보면 결국에는 서로의 바다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에 공감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젊은 세대이니까 이에 대해 영사관을 통해서든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자고 했죠.
결론적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는 결국 해류의 방향에 따라 서로의 바다로 오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자연적인 현상이에요. 그래서 우리 바다로 주변국가에서 온 쓰레기가 보인다고 해서 특정 국가를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할 수는 없어요. 이 문제는 결국 국경을 초월한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쓰레기 월드컵 ‘스포고미’에 참여했을 때 인상 깊었던 점, 깨달은 점이 있나요?
일단 35개국 중에서 21등을 했어요. 나름 선발전에서 1위를 해서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던 것인데, 정말 전세계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쓰레기 종류마다 점수가 달라요. 그런데 전세계에서 온 35개국이 참여하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국가는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없기도 해요. 제도권마다 쓰레기에 대한 정책,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6시간 동안 회의를 했어요.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가 중심부가 되고, 일부 국가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결국 접근 방식이 다르더라도 공통된 목표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환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가 테스트베드로서 전세계적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나요?
실질적인 해양 환경 문제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쓰레기를 줍더라도 결국에는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해요. 그래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다 포럼에서 선언문을 읽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어요.
계속 해양 정화를 하는 것도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문제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고요. 이런식으로 해양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다 보면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Q. 본인이 가진 강점, 재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해당 재능이 현장에서 발휘된 경험이 있나요?
우선 강점은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한 편이에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여름에 탑동 근처 해양경찰과 도청으로부터 해양 정화를 부탁하는 연락을 받았어요. 탑동은 테트라포드 때문에 기술이 없는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거든요. 테트라포드에 쓸려서 다치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력과 기술도 가지고 있어요. 해양 정화 활동에서는 단순한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요. 저는 산악인으로서의 경험, UDT 경험이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기술이 있습니다.
Q. 자원봉사 단체를 만든 경험이 있나요?
아직 그 단계로 나아가진 못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단순 플로깅을 넘어서 기술을 필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확장이 어렵고, 기부금 단체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되는 지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자원봉사활동에서 주로 담당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바다에 대한 관심, 이해,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면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자원봉사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나요? 현장에서 협력이나 소통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나요?
세대 간 인식 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 세대가 환경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누군가는 관광객 핑계를 대거나, 공공의 영역으로 밀어내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도두어촌계를 보면서 배운 점이 있어요. 도두는 행사처럼 봉사자들이 오면 국수를 대접하고, 공기탱크를 빌려주기도 해요. 어쩌면 하수처리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직접적으로 이뤄낸 사례는 아니지만 좋은 리더가 좋은 문화를 조성해나가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태도나 기술, 역량에서 변화를 느낀 경험이 있나요?
제가 네임드 있는 플로깅 단체에 봉사활동을 가면 되게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체력인 부분이 단련되어 있다 보니 열 사람이 주울 분량을 저 혼자 줍는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예전에는 힘들 때도 있고, 업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래도 이제는 책임감도 더 생겨나고 생각을 전환이 온 것 같습니다.
Q.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활동이 있나요?
UDT 조성희 선배님이 기억에 남아요. 한쪽 팔이 없으신데도, 2010년부터 전국을 다니면서 바다를 청소해 오셨어요. 한 번은 제주에서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주민에게 오해를 받아 제가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이 계기로 처음 쓰레기를 줍게 되었는데, 장애가 있으신 선배님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다가 몸살이 났어요. 그래도 선배님께 제 주변 바다라도 꾸준히 지키겠다는 다짐을 전했고, 이 다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나요?
최근 ‘제주플로깅’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처음 활용해봤어요.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더라고요. 이러한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로와제주’ 같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 기업체와 연계하여 혜택을 주는 민간 차원의 협력도 늘어났죠. 이러한 변화들이 앞으로도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차귀도처럼 지형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곳은 플로깅이 어렵고 플로깅을 하더라도 쓰레기 수거가 어려워요. 결국 제가 직접 사비로 드론 업체를 불러 쓰레기를 옮긴 적도 있어요. 자원봉사자에 대한 불합리적인 상황을 마주한 적도 많고요. 그래서 열심히 주워도 제도적 개선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나요?
저에게 산과 바다는 언제나 삶의 중심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즐기지만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있지는 못할 거에요. 저도 과거에는 잘 몰랐었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자연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캠페인, 이벤트보다는, ‘우리 주말에 봉사하자’는 식의 자발적 참여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기업들도 사회공헌을 단순히 이미지가 아닌 존속의 목표로 삼는 구조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산과 바다를 지키는 것이 곧 인간의 존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