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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반짝 반짝 작은 손"] 제주시가족센터 오혜진 후보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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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반짝 반짝 작은 손" 

제주시가족센터 오혜진 후보자 인터뷰


안녕하세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입니다~ 

오늘은 제주시가족센터 오혜진 후보자 인터뷰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혜진이라고 합니다. 

2008년에 제주로 이주하여 이주여성 상담소에서 근무하며 다문화 가족들의 어려움을 접했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제주시가족센터 마부하이 봉사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1남1녀를 둔 자원봉사자로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Q.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습니다. 제가 필리핀어를 사용할 줄 아는데, 어느 날 서울에 계신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제주에서 필리핀어 통역이 필요한 분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죠. 마침 그때 제가 제주에 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통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 인생 첫 자원봉사였습니다.

 

통역을 하던 중, 언어의 도움만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해주는 손길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깊이 느꼈습니다. 그 작은 만남이 계기가 되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과 기쁨이 생겼고, 그렇게 봉사의 길에 한 걸음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

 

A. 지금은 제주 필리핀커뮤니티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제주에 거주하는 필리핀 분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낯선 환경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상담센터나 복지 단체, 행정기관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곳과 연결해드립니다. 때로는 병원에 동행하거나 서류 안내를 도와드리기도 하고, 생활 정보나 취업 관련 정보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다 보면 단순히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가까워진다는 걸 느낍니다.

 

Q. 필리핀 커뮤니티의 다른 활동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희 단체는 필리핀 사람들끼리 서로를 돕는 역할뿐 아니라, 제주 사회와의 소통과 문화 교류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필리핀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열어 제주도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음식 축제나 전통춤 공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르지만 함께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통역으로 시작했던 봉사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다리를 튼튼하게 이어가며, 제주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행복해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자원봉사 단체를 직접 창단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단체 내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아 활동하신 적이 있나요?

 

A. 네, 2년 전 제주에 거주하는 필리핀 분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필리핀 커뮤니티(W.A.O)’, 즉 제주 필리핀 공동체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이 주변에 기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응원하고 힘이 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느껴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공동체의 운영과, 여러 회원들이 제주시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주시가족센터 ‘마부하이’ 봉사팀의 핵심 구성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선 주로 다문화 통역과 상담을 통해, 필리핀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온 주민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특별히 주력하고 계신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외국인 댄스 동아리 ‘피웨이브’ 활동에 참여하며, 댄스 재능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댄스는 언어가 좀 달라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쉽게 소통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력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한국과 필리핀의 상호문화를 알리고 이해를 돕는 활동입니다. 필리핀 문화 알리미 역할을 자처하면서, 두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교육 강좌나 소규모 행사,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추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더욱 가까워지고,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장점을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퍼뜨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단체와 동아리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동하다 보니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고 싶습니다.


Q. 봉사 활동 중 정말 도와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충분히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픈 이야기가 몇 번 있습니다. 제주도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보니, 일부 사업장에서는 필리핀에서 온 분들을 데려와 임금도 주지 않고 노동을 착취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면, 오히려 불법체류자로 신고해서 추방시키는 경우도 있었죠. 한번은 부부가 함께 제주로 오셔서 일하셨는데, 사업주가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여권까지 빼앗아버려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노동청에서 임금에 대한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바로 필리핀으로 추방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아무런 도움도 못 드리고 보내드려야 해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일도 있습니다. 어느 날 필리핀 노동자 한 분이 다급하게 전화로 “사장님이 때릴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급히 경찰에 신고하고 한림까지 가서 직접 상담도 하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힘이 닿는 대로 움직였지만, 구조적으로 막힐 때가 있어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Q. 그런 가운데, 의료비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분도 도우신 경험이 있으시죠?

 

A. 네, 정말 기억이 선명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미등록자인 분이 계셨는데 몸이 갑자기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까지 받는 바람에 병원비가 2천만 원이 넘게 나왔어요. 거금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죠. 그분은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가족도 없는 곳에서 너무 막막해하셨습니다. 저희 센터 소장님과 상의해 대한적십자사에 후원 요청을 했고, 필리핀 커뮤니티에서도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또 필리핀 대사관에 도움을 공식 요청해서 여러 경로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그 결과 병원비는 물론, 필리핀으로 돌아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병원비도 약 500만 원 가까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지금도 필리핀 현지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가끔 연락이 오면 “많이 좋아졌다.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비록 모든 분을 완벽히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가능한 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과 동시에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네, 이제 막 봉사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말을 따뜻하게 해 주세요, 우리 함께합시다, 즐겁고 보람된 시간 같이 해요.” 

이런 말을 전하며 항상 마음을 보태고 싶어요. 봉사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할 때 배가 되더라고요.

 

누구나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따뜻한 한 마디가 분위기를 바꾸고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합시다!”라는 말에는 모두를 포용하는 힘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배려 한마디가 때로는 실질적인 도움보다 더 큰 용기와 위로가 될 때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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