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와 문학과의 만남
'자원봉사 칼럼'💕

(2021년 5월)
"사자도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까?"
-오승주 작가-
[사자가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까닭]
사자가 처음 도서관에 갔을 때 모두 놀랐습니다. 사자에게 도서관은 신기한 놀이터였습니다. 도서 목록카드에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보기도 하고, 이야기방에 놓인 푹신한 쿠션에 드러누워 드르렁거리며 잠을 잤습니다. 사람들은 사자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이야기방에서 그림책 읽을 시간이 되자 사자는 가만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집에 가야 할 때 사자는 너무 아쉬웠는지 요란하게 으르렁댔습니다. 이렇게 도서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자는 자원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사자가 어떻게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
도서관에 있고 싶은 사자의 마음을 관장님이 헤아려줬기 때문입니다. 관장님은 도서관 규칙을 찬찬히 설명해준 후 꼬리로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를 터는 일, 반납 기일이 지난 이용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침을 바르는 일, 키 작은 아이들을 등에 태워 책꽂이 맨 위 칸에 있는 책을 꺼내는 일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원봉사를 처음 하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경열 님은 동네 지인이 함께 하자고 해서 아무생각 없이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대중탕으로 모셔 등을 미는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알몸을 보아야 하는 일이 얼마나 뻘쭘했는지 추억했습니다. 어떤 준비도 없이, 사전 교육도 없이 덜컥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의 당혹스러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만약 이경열 님이 어르신을 돕는 자원봉사하는 방법을 배웠거나, 경험이 있는 분과 대화를 나눈 후에 일을 시작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사자 같은 당당함과 도서관장님 같은 세심함이 필요한 자원봉사 현장]
배근휘 님은 해안가와 도보 주변에 있는 쓰레기 줍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치 도서관에 간 사자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우리는 왜 눈치를 보게 될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난감해 합니다. 이러다가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고 말 거예요.
자원봉사 현장에 웃음꽃이 활짝 피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자원봉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서관에 간 사자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자원봉사 현장이 자원봉사자를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어우선하다면 자원봉사자는 사자의 당당함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됩니다. 누군가 당당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어수선함도 곧 수습되지 않을까요. 자원봉사자를 맞이하는 기관에서도 자원봉사의 아름다운 마음과 실천에 누가 되지 않도록 도서관장님의 섬세한 마음을 써야 합니다. 사자의 마음도 도서관장님의 마음이 자원봉사 현장에 잘 담겨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 아닐까요?
자원봉사와 문학과의 만남
'자원봉사 칼럼'💕
본 콘텐츠는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온라인 자원봉사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된
'자원봉사 칼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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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사자도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까?"
-오승주 작가-
[사자가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까닭]
사자가 처음 도서관에 갔을 때 모두 놀랐습니다. 사자에게 도서관은 신기한 놀이터였습니다. 도서 목록카드에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보기도 하고, 이야기방에 놓인 푹신한 쿠션에 드러누워 드르렁거리며 잠을 잤습니다. 사람들은 사자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이야기방에서 그림책 읽을 시간이 되자 사자는 가만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집에 가야 할 때 사자는 너무 아쉬웠는지 요란하게 으르렁댔습니다. 이렇게 도서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자는 자원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사자가 어떻게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
도서관에 있고 싶은 사자의 마음을 관장님이 헤아려줬기 때문입니다. 관장님은 도서관 규칙을 찬찬히 설명해준 후 꼬리로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를 터는 일, 반납 기일이 지난 이용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침을 바르는 일, 키 작은 아이들을 등에 태워 책꽂이 맨 위 칸에 있는 책을 꺼내는 일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원봉사를 처음 하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경열 님은 동네 지인이 함께 하자고 해서 아무생각 없이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대중탕으로 모셔 등을 미는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알몸을 보아야 하는 일이 얼마나 뻘쭘했는지 추억했습니다. 어떤 준비도 없이, 사전 교육도 없이 덜컥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의 당혹스러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만약 이경열 님이 어르신을 돕는 자원봉사하는 방법을 배웠거나, 경험이 있는 분과 대화를 나눈 후에 일을 시작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사자 같은 당당함과 도서관장님 같은 세심함이 필요한 자원봉사 현장]
배근휘 님은 해안가와 도보 주변에 있는 쓰레기 줍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치 도서관에 간 사자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우리는 왜 눈치를 보게 될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난감해 합니다. 이러다가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고 말 거예요.
자원봉사 현장에 웃음꽃이 활짝 피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자원봉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서관에 간 사자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자원봉사 현장이 자원봉사자를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어우선하다면 자원봉사자는 사자의 당당함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됩니다. 누군가 당당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어수선함도 곧 수습되지 않을까요. 자원봉사자를 맞이하는 기관에서도 자원봉사의 아름다운 마음과 실천에 누가 되지 않도록 도서관장님의 섬세한 마음을 써야 합니다. 사자의 마음도 도서관장님의 마음이 자원봉사 현장에 잘 담겨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 아닐까요?